무료로 받았는데 왜 다시 확인해야 할까
홈페이지를 만들 때 글꼴 하나만 바꿔도 화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무료 배포 글꼴을 내려받아 그대로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무료 배포'라는 말이 '어디에 써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려받는 것은 무료지만, 쓸 수 있는 범위는 글꼴마다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순간은 홈페이지를 공개한 다음입니다. 회사 소개 페이지와 간판, 명함까지 같은 글꼴로 맞춰 놓은 뒤에야 사용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만드는 작업이 훨씬 커집니다. 순서를 뒤집어서, 글꼴을 정하는 단계에서 5분만 확인하면 대부분 정리됩니다.
무료 폰트가 나뉘는 네 가지 축
라이선스 문구는 길어 보이지만, 홈페이지 제작에서 실제로 갈리는 지점은 네 가지입니다.
- 상업적 이용 — 영업 활동과 연결된 곳에 써도 되는지
- 웹폰트 임베딩 — 글꼴 파일을 서버에 올려 방문자에게 내려보내도 되는지
- 변형 — 글자 모양을 늘이거나 도형으로 바꿔도 되는지
- 재배포 — 글꼴 파일 자체를 다른 사람이 받아갈 수 있게 두어도 되는지
이 네 가지가 모두 허용된 글꼴도 있고, 상업적 이용은 되지만 임베딩은 막힌 글꼴도 있습니다. 하나만 보고 나머지를 짐작하면 어긋납니다.

1단계. 배포처 소개 문구 말고 라이선스 원문을 연다
글꼴을 소개하는 페이지에는 대개 '상업적 이용 가능'처럼 짧게 요약된 문구가 있습니다. 이 문구는 참고용입니다. 내려받은 압축 파일 안에 함께 들어 있는 라이선스 파일, 또는 배포처가 링크로 걸어둔 사용 범위 안내가 실제 기준입니다.
원문에서 찾을 단어는 정해져 있습니다. 상업적 이용, 임베딩, 웹폰트, 수정, 재배포에 해당하는 항목만 훑어도 대부분 판단이 섭니다. 영문으로 배포되는 글꼴이라면 commercial, embedding, modify, redistribute 근처만 읽어도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공개형 글꼴 라이선스 중에는 조건을 문서로 공개해 둔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라이선스 이름만 확인해도 허용 범위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사용 범위를 매번 따로 묻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같은 이름의 라이선스라도 배포처가 조건을 덧붙여 두는 일이 있으므로, 배포 페이지에 적힌 추가 안내는 함께 읽어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2단계. 화면에서 그 글꼴로 보이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홈페이지 코드에 글꼴 이름만 적어두면, 그 글꼴이 이미 깔려 있는 사람에게만 그렇게 보입니다. 나머지 방문자에게는 기본 글꼴로 보입니다. 화면을 의도한 대로 통일하려면 두 가지 중 하나가 필요합니다.
- 글꼴 파일을 홈페이지 서버에 함께 올려두고 불러오는 방법
- 배포처가 제공하는 웹폰트 주소를 코드에서 불러오는 방법
둘 다 방문자 브라우저가 글꼴 데이터를 받아가는 방식이라 임베딩 허용 여부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상업적 이용은 되는데 임베딩은 안 되는 글꼴이라면, 홈페이지 본문에는 쓸 수 없고 이미지로 만들어 넣는 정도만 가능합니다.
파일을 직접 올리는 방식이라면 용량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한글 글꼴은 담고 있는 글자 수가 많아 파일이 무거운 편이라, 굵기별로 전부 올리면 첫 화면이 뜨는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쓰는 굵기만 남기고, 최신 웹폰트 형식으로 정리된 파일을 쓰는 편이 가볍습니다.

3단계. 어디에 쓸지 미리 적어둔다
같은 글꼴이라도 쓰는 자리에 따라 조건이 달라집니다. 홈페이지 본문에 쓰는 것, 로고로 만드는 것, 간판이나 인쇄물에 쓰는 것, 앱에 넣는 것은 각각 다른 항목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로고는 조심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글자 모양을 그대로 상표로 등록하는 것을 막아둔 글꼴이 있고, 글자를 도형으로 바꾸는 변형 자체를 제한하는 글꼴도 있습니다. 홈페이지 본문용과 로고용 글꼴을 처음부터 나눠서 정하면 이 부분이 단순해집니다.
확인한 내용은 짧게 남겨두시길 권합니다. 글꼴 이름, 받은 곳 주소, 확인한 날짜, 허용 범위 네 줄이면 충분합니다. 나중에 담당자가 바뀌거나 홈페이지를 다시 손볼 때 같은 확인을 처음부터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4단계. 정한 글꼴을 홈페이지에 실제로 넣는다
확인이 끝났다면 적용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갈립니다.
빌더로 만드는 경우
에디터에서 글 상자를 고르고 글꼴을 지정하는 방식이라면 파일을 따로 올릴 일이 없습니다. 기능형 빌더 호스팅은 업종별 스킨에서 시작해 글과 사진을 화면에서 바로 고치는 방식이라, 글꼴도 제공되는 목록에서 골라 쓰면 사용 범위를 매번 따로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시판이나 블로그처럼 글이 계속 쌓이는 영역까지 같은 설정이 적용되는 점도 편합니다.
파일을 직접 올리는 경우
AI 도구로 만든 정적 사이트를 그대로 쓰는 경우라면 글꼴 파일도 사이트 파일과 함께 올라갑니다. AI 호스팅은 HTML·CSS·JS를 압축해 올리면 배포되는 방식이라, 글꼴 폴더를 같은 압축 파일에 넣고 코드에서 그 경로를 불러오면 됩니다. 이때 글꼴 파일이 주소로 그대로 열리는 구조가 되므로, 재배포를 제한한 글꼴은 이 방식이 맞는지 한 번 더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미 올린 사이트에서 글꼴만 바꾸는 경우
글꼴 지정은 대개 코드 몇 줄입니다. 이 몇 줄 때문에 파일 전체를 다시 올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IBIGENT Studio처럼 편집 화면에서 바로 고치고 저장하는 방식이 편합니다. 글꼴을 바꾼 뒤 줄 간격이나 글자 크기가 어긋나는 일이 잦아, 화면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으면 손이 덜 갑니다.

공개 전 마지막 점검
- 라이선스 원문에서 상업적 이용 항목을 직접 확인했는가
- 웹폰트 임베딩이 허용되는 글꼴인가
- 로고나 간판에도 쓸 계획이라면 변형·상표 항목을 따로 확인했는가
- 실제로 쓰는 굵기만 남겨 파일 수를 줄였는가
- 휴대폰 화면에서 글자가 깨지거나 줄이 어색하게 넘어가지 않는가
- 글꼴 이름과 확인한 날짜를 어딘가에 적어두었는가
여섯 줄이면 끝나는 점검입니다. 홈페이지를 공개한 다음에 되돌리는 것보다 훨씬 짧습니다.
정리
무료 폰트에서 정말 확인해야 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범위입니다. 상업적 이용, 임베딩, 변형, 재배포 네 가지만 라이선스 원문에서 확인하면 홈페이지에 쓰는 대부분의 상황이 정리됩니다. 범위가 분명한 글꼴 두세 개를 정해두고 그 안에서 쓰는 방식이 관리도 가장 쉽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들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요금제에서 제작 방식별 차이를 먼저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파일을 직접 올리는 방식과 에디터에서 고르는 방식은 글꼴을 다루는 손이 꽤 다릅니다.




